한벽루, 전주향교
승암산 아래 무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그곳에는 전주자연생태박물관이 있고
한벽당에 올라
한벽당은 전주뿐만 아니라 호남의 명승으로 알려져 시인 묵객들이 그칠새 없이 찾던 곳으로
원래 옥처럼 항시 맑은 물이 흘러 바윗돌에 부딪혀 정경이 마치 벽옥한류 같다 해서 한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전해지는데
불규칙한 암반에 맞추어 높낮이가 다른 돌기둥으로 전면 기둥을 세우고, 뒤쪽은 마루 밑까지 축대를 쌓아 누각을 조성하였다.
한벽당에서 바라본 전주천
한벽당에서 전주전통문화관쪽으로 가는 과정의 터널에
2015 세계서예전주비엔날레 행사의 일환으로 "시(詩)가 있는 등불서예전"
시(詩)가 있는 등불서예전 배경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자료)
불경의 하나인 유마경에는 “등 하나가 불붙으면 수백, 수천 개의 등으로 번져 어두운 곳이 다 밝아져서 그 밝음은 마침내 다함이 없게 될 것이다.(一燈可燃百千燈,冥者皆明,明遂不盡)”라는 말이 있습니다. 등은 어둠을 밝히고 우리의 마음을 밝히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등과 서예를 접합하여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 2009년에 〈등불 서예전-서예, 불을 밝히다〉라는 전시를 개최한 바 있고,
2011년에 기획한 〈모빌 서예전〉에서도 한지로 만든 등에 서예작품을 창작하여 모빌 형식으로 전시한 적이 있습니다.
두 전시 모두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적지 않은 찬사를 들었습니다. 이번 제10회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도〈시(詩)가 있는 등불서예전〉을 기획하여 특별히 어두운 곳을 밝게 비치고자 합니다.
승암산 아래를 흐르는 전주천변은 풍광이 빼어나게 아름다워 선인들이 이곳에 「한벽루」라는 정자를 짓고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일제가 1936년에 전라선 철도 익산-순천 구간을 개통하면서 바로 이 한벽루 곁에 터널을 뚫어 기차가 통과하게 함으로써 한벽루의 풍광을 망쳐 놓고 말았습니다. 1981년에 전주역이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기차가 지나는 일은 없어졌지만 철길이 남원으로 가는 4차선 도로로 바뀌면서 한벽루의 옛 경관을 살리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되었고 일제가 뚫어놓은 터널은 지금까지도 흉물로 남아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터널을 지나야만 한벽루를 볼 수고 있고 오를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제10회 201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에서는〈시(詩)가 있는 등불서예전〉을 통해 이 흉물스런 터널을 아름다운 전시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합니다. 아름다운 시를 멋진 서예작품으로 쓴 한지 등(燈) 100여개를 매달아 전시함으로써 어둠침침했던 이 공간을 밝히고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전주 한지에 대한 홍보와 함께 아름다운 시를 안겨드리고 이 아름다운 전시장을 배경으로 추억어린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완판본문화관에 전시되어 있는 "강변의 깃발 서예전" 배경
본래 깃발은 무언가를 알리기 위한 신호로 사용하거나 축제적인 분위기와 군집의 위엄성을 나타내기 위해 내걸거나 들어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깃발은 본래부터 강한 시각적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제작하는 것이 상례였습니다.
깃발이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이러한 시각적 효과와 군집성을 서예와 접합하여 현대의 서예가 실지 생활과 보다 더 밀착하도록 기획한 전시가 <강변의 깃발서예전〉입니다.
전주에는 아름다운 하천인 전주천이 있습니다. 전주천은 임실군 실치 고개에서 발원하여 만경강을 거쳐 서해바다로 흘러듭니다.
이 전주천이 승암산 아래 ‘좁은 목’을 흐르면서 산과 하천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습니다.
조상들은 그곳에 ‘한벽루’라는 정자를 짓고 늘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였습니다.
이러한 아름다운 풍경을 곁에 두고 형성된 마을이 바로 교동 일대의 이른 바 ‘한옥마을’입니다.
한옥마을은 분주한 21세기에 슬로우 시티로서 혹은 웰빙의 도시로서 다시 태어나 연간 500여 만 명이 찾는 관광과 문화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명소가 된 전주 한옥마을의 전주천변에 시각적 효과가 높은 깃발을 이용한 서예작품을 군집을 이뤄 전시한다면 또 하나의 장관을 낳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발상아래 ‘인화연풍(人和年豐:사람은 화합하고 시절은 풍성하고)’라는 주제아래 기획한 전시가 바로〈강변의 깃발서예전〉입니다. 강바람 속의 시원한 깃발 행렬이라는 이미지를 연상하게 하고자 아름다운 전주천을 ‘강’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전시가 아름다운 ‘시티 디자인(City Design)’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친구 아버님이 향교의 책임자인 전교로 있는 전주향교
오래된 은행나무가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