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주우러 가자는 친구의 전화 연락을 받고 오전 10시에 완주 경천면 친구 처가집으로 향하였다
잠시나마 자연속에 묻혀 산속을 헤집고 다녔다.
밤알 한알 한알이 보일때의 기분이란..비록 벌레가 먹은 것도 있었지만
자연속에 한몸이 된것 같은 기분속에 작은 베낭속에 밤알이 가득 차여가고 있었다.
점심은 인근에서 칼국수를 먹고 경천면 가천리에 위치한 화암사를 찾기로 하였다.
화암사는 불명산 산중턱에 위치한 천년사찰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안내판을 보니 우화루와 극락전이 남북으로
불명당과 적묵당이 동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입구(口)자로 구성되어 있다는 화암사 소개를 보고
진입로로 진입하지 못하도록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어 좌측의 포장길을 이용하여 올라가기로 하였다.
극락전은 보물663호라는 안내 내용...국보316호로 승격되었는데..ㅎㅎ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산능선이 보이고
가을이지만 오후의 따가운 날씨 덕분에 땀을 흘려가면서 계속 따라 올라가 본다
나중에 알고보니 주차장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를 빙빙 돌고돌아 간 것이다.
앞에가는 친구는 딸과 함께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벌서 4년차 직장생활..직장생활을 만족하고
큰아들과 같은해에 고교를 졸업하였는데 내 아들은 이제 1년차 사회생활
군대2년 휴학1년 3년이 늘어졌다.
화암사에 도착하니 먼져 반기는것은 불명산 화암사라는 우화루(보물662호) 정면에 편액이 걸려 있고
편액이 걸려있는 부분에서는 2층 같이 보이는데 뒤로 돌아가서 보니 1층 같다.
1611년 조선 광해군때 지어졌다는 우화루..400년이 넘었다.
화암사 극락전(국보 316호)
이 건물은 우리나라에 하나밖에 없는 하앙식 구조물로 조선 선조때 지은 것이다.
하앙은 지붕과 가둥사이에 끼운 긴 목재인데 처마와 나란히 경사지게 놓여 있다.
따라서 극락전의 글씨가 한자 한자 별개로 쓰여 있다.
다시 우화루를 거쳐 하산
우화루가 절의 출입문 역활을 한다고 할까.. 절의 일주문도 없다.
내려가는 길은 정상적인 진입로를 따라가기로 하였다.
아직은 공사 장비가 있고 공휴일이라 공사는 잠시 휴식중(?)
화암사에서 내려오는데 철계단이 있어 쉽게 내려 왔으나 철계단이 없을때 어떻게 절에 접근하였을까 생각하니
쉽게 접근할 절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폭포와 같은 물줄기로 만나고....
계곡사이를 따라 내려가는 길 ...
하산길에 직장 동료를 만났다. 반갑기도 하고 이런 인연도 있나보다.
이름 없는 산속에 묻혀 있는 절을 찾았던 오늘이라 생각했는데
나만 몰랐던 것이었나?
사실 주차장까지 가는 도로도 겨우 차량 한대 통행할 수 있는 좁은 도로 였기에....
주차장에 있던 감나무...오래된 감나무 같아 보이는데
나무 속은 텅 비어 있어도 감은 주렁주렁 매달려 있고